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방법으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소개한 이후로 한반도 내에서는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었으며, 거리 위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로 가득 하다.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를 막아내는 데 마스크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지만, 문제는 점점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도 마스크를 쓰면 이렇게 갑갑한데 여름에는 어떻게 견디지?’라는 걱정이 늘고 있다.
피부가 예민한 이들은 진작부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각종 트러블을 겪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김으로 인해 마스크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뾰루지가 발생할 수 있고, 아토피나 지루성피부염과 같이 기존에 앓고 있던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마스크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필터와 접착제 성분으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하는데, 마스크 외에도 금속, 식물, 화장품 성분 등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때 피부가 예민해졌다고 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몇 시간씩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보다 마스크 안쪽이 습해질 때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은데, 잘 알다시피 마스크가 귀한 때인 만큼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마스크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피부에 공기라도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특정 마스크만 쓰면 피부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그 마스크에 쓰인 필터를 확인하고 이를 최대한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스크 필터라고 해서 무조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부가 민감한 이들이 알아둬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마스크를 쓸 때만큼은 가급적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피지와 먼지가 얽혀 마스크 내부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화장을 하면 여기에 화장품 성분까지 뒤섞여 마스크 내부를 더욱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두세 번 정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처럼 화장을 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착용한 마스크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